크리에이터와 창작자를 잇는 '나만의 기찻길'을 달리다
창업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주)커넥스페이스 대표 김진우 학생(휴먼지능로봇공학과 3학년)
유튜버와 인터넷 방송인의 영상 한 편 뒤에는 영상 편집자, 썸네일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등 수많은 창작자의 손길이 숨어 있다. 상명대학교 휴먼지능로봇공학과 김진우 학생은 이들을 서로 연결하는 플랫폼 '커넥스페이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청년 창업가다.
세 번째 창업으로 문을 연 (주)커넥스페이스는 올해 법인 전환과 함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16기 선정, 크리에이터미디어 콤플렉스 입주기업 선정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잇달아 거두었다. 학업과 창업, 두 길을 함께 걸으며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일하는 협업 환경을 꿈꾸는 김진우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안녕하세요, 상명대학교 휴먼지능로봇공학과에 재학 중이며 크리에이터와 창작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커넥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주)커넥스페이스 대표 김진우입니다.
콘텐츠 미디어 시장이 커지면서 인터넷 방송인, 유튜버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혼자 작업하지 않고 영상 편집자, 썸네일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등 여러 사람과 함께 채널을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채널 방향성에 맞고 일하는 방식까지 잘 맞는 사람을 처음부터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바로 그 연결을 만듭니다.
크리에이터와 창작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커넥스페이스' 메인 화면
커넥스페이스에서는 영상·일러스트·썸네일·버츄얼·디자인·음향·개발 등 7개 분야의 작업자가 포트폴리오를 올려 두고, 크리에이터는 이를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작업자에게 바로 작업을 의뢰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제가 3년 넘게 운영해 온 커뮤니티에서 출발했고, 그 커뮤니티에는 현재 4,600명이 넘는 크리에이터와 창작자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플랫폼과 함께, 기획부터 촬영과 편집까지 저희가 직접 맡는 영상 제작 사업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개 플랫폼 단계이지만, 앞으로는 한 번의 거래로 끝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협업 환경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7개 분야 작업자의 포트폴리오를 둘러보고 바로 작업을 의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화면
제가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학교에 제대로 나갈 수 없었고, 실습은 물론 교수님, 동기들과 소통하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결국 1년을 다닌 뒤 휴학했고, 이후 4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산업기능요원 복무도 마쳤습니다.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으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를 오래 고민했습니다.
평소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영상 편집자와 PD로 프리랜서 활동을 이어 왔던 저는, 이 시장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겪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와 로봇공학과에서 텐던 구동 방식의 오픈소스 로봇팔을 만들며 익힌 프로그래밍 지식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 후 두 번 창업했고, 그중 한 번은 제가 창업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M&A)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커넥스페이스가 세 번째 창업입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직접 맡는 커넥스페이스의 영상 제작 현장
병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수면 부족이었습니다. 경기도에 살다 보니 통학에만 왕복 5시간이 넘게 걸렸고, 통학도 해 보고 기숙사에도 살아 봤지만 수업이 끝나면 다른 회사와 협업을 위해 소통하고 팀원들과 회의하며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느라 밤을 새는 날이 많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6기에 선정되면서 의무 교육과 수업 시간이 겹치는 일이 생겼습니다. 감사하게도 교수님과 조율해 일정을 맞췄지만, 수업이 끝나자마자 뛰어나가거나 수업 중간에 정장 차림으로 들어오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제 창업 활동을 눈여겨보신 학장님과 교수님, 학사운영팀 담당자분들께서 많은 조언과 지원을 해 주셨고, 덕분에 미래설계학기(학점)제라는 좋은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커넥스페이스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12학점의 정규 학업으로 인정받아 진행하고 있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저처럼 학업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데 수업과 병행하기 힘든 경우, 미래설계학기(학점)제를 활용하면 프로젝트도 성공시키고 학점도 따는 일석이조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학우 여러분들이 알게되면 좋겠습니다.
상명대의 혁신 학사제도인 미래설계학점제를 이용하여 학업과 창업을 함께 이어 가고 있는 중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선정입니다. 신청서를 낼 때만 해도 포항으로 촬영 출장을 가 있던 터라, 정신없는 와중에 서둘러 검토하고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휴대폰으로 메일 한 통이 도착했고, 열어 보니 합격 소식이었습니다. 그 뒤 팀원들과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2026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출정식 'START! K-UNICORN 2026'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금인데, 그전까지는 회사 생활을 하며 모아 둔 돈과 퇴직금, 대출까지 더해 사업에 계속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선정과 동시에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면서 비로소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창업 초기부터 묵묵히 함께해 준 팀원들을 정식으로 고용하고, 정당한 인건비를 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가장 마음이 놓였습니다.
크리에이터미디어 콤플렉스에서 커넥스페이스를 소개하고 있는 김진우 학생
웹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정말 많은 창작자분들께서 가입해 주셨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분들이 각자의 작업물을 올려 주셨고, 베타 오픈 초기에 진행한 여러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다만 지금 플랫폼에는 포트폴리오를 올리고 작업을 의뢰하는 기본 기능만 있어, 저희가 목표로 하는 '안전거래'를 위해서는 11월 결제 기능 오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제 기능이 열리면 의뢰인이 맡긴 작업 대금을 플랫폼이 보관해 두었다가 납품과 검수가 끝난 뒤 작업자에게 정산하는 방식으로, 양쪽 모두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위해 결제·정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갖추는 데 힘썼고,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보안 점검까지 받으며 이용자분들의 정보와 거래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오픈 이후에는 다양한 회사들과 협업을 이어 가면서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 운영한 커넥스페이스 부스
가장 기대하는 점은 더 많은 크리에이터와 창작자분들이 커넥스페이스를 찾아 주시고, 그 안에서 더 많은 연결과 의미 있는 창작물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제가 콘텐츠 업계에 계속 머무는 이유도 유튜버나 인터넷 방송인뿐 아니라 창작자분들이 혼자서도 수준급의 영상과 일러스트, 디자인을 만들어 내시는 모습을 보며 늘 눈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결제 기능이 잘 자리 잡으면, 추후에는 크리에이터와 창작자분들이 함께 일할 때 쓸 수 있는 협업 도구까지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저는 커넥스페이스를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창작자를 연결하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플랫폼이라는 하나의 방식으로 사람을 잇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모든 분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꿈이라면, 전공인 로봇과 창업 어느 한쪽도 놓지 않고 두 길을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커넥스페이스를 단단한 회사로 키워 낸 뒤에는, 학교에서 배운 로봇 기술로도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로봇과 창업, 두 길을 함께 걷고 싶다는 김진우 학생
저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후배나 친구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뭐가 됐든 일단 해 보라고, 이것저것 해 보다 보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동안 쌓은 경험은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한 든든한 초석이 된다고요. 새로운 도전은 늘 두렵지만, 그 과정도 결과도 모두 인생에서 뜻깊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잘못된 도전은 없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 대표님께서 해 주신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기 어렵고, 때로는 돌아가는 것 같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 같고, 멈춰 선 것 같기도 하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똑바르지 않고 굽이진 그 길이 결국 나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나만의 기찻길이라는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뭐든 일단 해보면 그 경험이 자산이 된다.
"모두의 기찻길은 저마다 다르고 같을 수도 없기에, 상명대학교 후배님들도 각자의 기찻길을 꼭 찾아가시길 바랍니다"라는 말로 김진우 학생은 인터뷰를 마쳤다.
코로나19로 멈춰 섰던 대학 생활, 4년간의 사회 경험과 두 번의 창업을 거쳐 다시 캠퍼스로 돌아온 그의 길은 결코 곧은 직선이 아니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것 같았던 그 모든 시간이 지금의 커넥스페이스를 만든 든든한 초석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에 진심을 다하며, 학업과 창업 어느 하나 놓지 않고 자신만의 기찻길을 달려가는 김진우 학생에게서 상명대학교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상명대학교는 김진우 학생의 힘찬 도전을 응원한다!